돌아갈 수 없는 여름

무더운 여름 오후, 냉면 한 그릇을 비우고 나면 어디선가 매미 소리가 들려왔다. 선풍기 바람에 땀을 식히며 마당에 앉아 있으면, 이웃집 개가 느릿느릿 그늘을 찾아 이동하는 것이 보였다. 그때 여름은 끝이 없을 것 같았다.
지금 나는 에어컨이 나오는 사무실에서 여름을 보낸다. 창밖으로 고층 빌딩들이 보이고, 매미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. 문득 그 시절 여름이 그립다. 온몸으로 더위를 느끼고, 해가 질 때까지 밖에서 뛰어놀던 그 여름들.
아이들은 더 이상 골목에서 놀지 않는다. 동네 슈퍼는 편의점으로 바뀌었고, 빙수를 팔던 문방구는 사라진 지 오래다.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보냈던 그 여름들이 얼마나 특별한 것이었는지, 그때는 미처 몰랐다.